24-12 대구

대구간송미술관

 

 

특별전시 마지막날이라 사람 짱많았어
근데 주말은 계속 이런 상태였다고는 하더라.
인터넷예매하고갔음에도 발권 때 줄 서야했음.
현장발권은 훨씬 줄이 길어서 으악 나는 저거 못한다 싶었다네요.

10시 오픈이라 9시40분쯤 주차하고 올라갔는데도 줄이 엄청 난거야...그래서 좀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10시30분쯤 2전시관에 입장할 수 있었다.

1전시관은 신윤복의 미인도 한점뿐이라 2~3관 먼저 돌아보고 1관을 갈 생각으로 줄 섰거든. 아니나 다를까 저와 비슷한 생각하는 사람들뿐인지 2~3관 전시실 줄이 짱 길었어. 겨우 들어갔더니 사람이 가득한거죠....

게다가 왜 다들 유리 앞에 딱 붙어서 작품을 관람하는지 모르겠는데; 작품에 그림자 질 정도로 딱붙어서 관람하고 사진찍으셔서 좀 당황스러웠다. 아, 플래시금지 동영상촬영금지였고 일반 사진촬영은 가능했음. 근데 저는 대부분 그냥 눈으로 봤는데, 사람이 넘 많기도 했을 뿐더러 사진찍다보면 되려 내 눈으로 작품보는 시간이 극히 짧아서 음미를 못하겠더라고.

교과서에서만 봤던 작품이 진짜 많았고, 실물로 보면 세필 하나하나가 대단하게 보여서 신기해.

신윤복의 그림은 표정도 표정인데, 옷자락하나 사물의 디테일 하나가 남달라서 너무 아름다워...입틀막하며 봤다네요.

김홍도의 작품은 없었고, 다만 오늘 전시에서 처음 알게되었는데 김득신이라는 작가가 조선 3대 풍속화가라고. 처음에 멀리서 봤을땐 김홍도 그림인가? 했는데 비슷한듯 달라서 유심히 보게 됨.

신윤복은 양반과 기생을 주로 그림에 담았다면, 김득신은 서민의 풍속을 세심하게 담은 것 같았음. 뭐랄까 능청맞고 푸데데한 느낌을 잘 살리는 것 같아서 그림이 맛깔났네요.

추사 김정희의 말년 서예를 볼 수 있었다는 것도 좋았음. 초년때는 가늘고 멋이 잔뜩 들어간 서체였는데 말년에는(80대였음에도!) 힘있고 정제된 느낌을 글씨체에 받을 수 있어서 놀라웠음.

1층 전시실(1~3전시관)을 다 돌아보고 4~5전시관이 있는 지하1층으로 갔는데. 사실 1층보단 지하전시실이 더 제 취향이었더네요. 불교미술 너무 좋잖아. 종교도 고도로 발전된 덕질의 일환으로 보는편인데, 그런 의미에서 종교예술은 정말 국가 지원금이 빵빵하게 들어가서인지 고상하면서도 인간이 이렇게까지 만든다고? 하는 정점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흥미로움.

이번에도 역시 동물모양의 도자기류를 잔뜩 찍어 왔다네요. 정말 귀여워. 반들반들하고 얼마나 귀엽게 구워졌는지.

이빨도 아주 작은 발가락들도 정말 귀엽다고. 저걸 조상들이 얼마나 귀여워하며 만들고 구웠겠냐. 유약바르면서도 귀엽다고 그랬겠지? 정말 조무래기같은 표정이 너무 귀여워...기린 특히 넘 귀여워서 혼절함. 상상의 그리고 멋진 동물로 표현되는 친구를 저렇게 조구만하게 맹글어가지고 사람을 홀리다니. 장인들이란...몰까.

아무튼 2시간 정도 빠듯하게 돌아봤고. 사람이 넘 많아서 더이상 못보겠다 싶어갖고 깊이 감상하지 못한 것도 있었으나 걍 나왔다. 저때까지 한끼도 먹지 못한 상태여서 코스트코를 갔는데....

거기도 사람이 짱많은거여!! 으악 사람살려. 후딱 와인이랑 기타 등등 장보고 나와서 커피 하나 테이크아웃해서 나왔다네요. 원래 핫도나 베이크 사려고 했는뎈ㅋㅋㅋ품절이래서(50분기다려야한댔음). 아아메 1잔이요! 하고 바로 나옴

근데 인간은 커피를 마시면 이성을 잃는가? 귀가 중에 세차해야겠는데, 창문 넘 더러운데...하고 급히 세차장으로 감. 참고로 세차한지? 일주일됨. 지난주 토요일에 세차했음.

암튼 갔는데 세차장에 차가 꽉차있는거여. 오늘 무슨 날인가..? 날이 좋아서 사람이 다 햇빛쬐러 나온건가?

엔진 열기랑 휠도 좀 식혀야긴 하니까 좀 기다려보자...동전도 바꾸고. 하는데 5~10분 만에 자리나섴ㅋㅋㅋ바로 세차 시작할 수 있었음. 쫄아있었던것에 비해 오늘 뭐든 하긴 다 빨리 함.

내부세차는 과감하게 생략하기로함..카페인의 효과가 떨어지며 기력이 사라지기 시작했기 때문이죠. 당시의 시간은 오후 2시. 그래서 마무리 호딱하고 귀가를 하니 3시쯤?

드디어 첫끼를 먹다. 혼미한 상태로 훈제 닭고기 한마리를 홀랑 뜯어먹고 와인도 반병 홀랑 마심. 어제도 한병 하고 잤는데요 큰일인데 주말에 운동도 안하는게 자꾸 술을 마셔? 월요일 각오해라.